베트남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패키지를 판매한 모두투어가 위기 대응팀을 꾸리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24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남부 럼동성 달랏 지역에서 지프 차량에 타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이 갑작스럽게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사망자는 남성 두 명, 여성 두 명이다. 사고 차량을 운전했던 현지인 기사는 생존했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들은 차량을 타고 개울과 숲을 가로질러 달리는 오프로드 투어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내린 폭우로 계곡 상류에서 급류가 쏟아져 내려오면서 유속이 빠른 흙탕물에 차량이 뒤집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투어는 현지 사고 수습을 위해 사고 발생 다음 날인 25일 오전과 오후 본사 임직원 6명을 유가족 7명과 함께 베트남으로 보냈다. 모두투어는 베트남에 주재하는 모두투어 직원 등 약 21명 규모의 위기 대응팀을 꾸리고 호찌민시에서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투어 측은 사고 발생 당일 부슬비가 내렸지만 수심에 영향을 주는 강수량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기상 악화로 투어가 어려운 상황일 경우 사고 방지를 위해 투어 중단 및 철수하며 전액 환불 처리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지 가이드는 도착 지점에서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달랏은 랑비앙 고원에 자리 잡은 해발 1,500m의 도시로 '베트남 안의 작은 프랑스'로 불려 최근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관광지다.
사고 직후 해당 관광 상품 진행은 중단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베트남 공관 및 현지 수사 당국과 시신 수습 및 사고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이 사고 현장으로 영사를 급파하는 한편 유가족들에게 베트남 입국과 장례 절차를 안내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