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유럽 챔스 3연승 도왔지만...9경기 연속 풀타임 강행군 대표팀엔 괜찮을까

입력
2023.10.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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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가 체력적 부담을 안은 강행군 속에 어렵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팀 내 대체선수가 없어 김민재를 두고 '혹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경기를 앞둔 국가대표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25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램스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갈라타사라이와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해리 케인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갈라타사라이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조별리그 3연승으로 조 1위(승점 9) 자리를 유지했다. UCL 조별리그에서 최근 16연승을 포함해 통산 37경기(34승 3무)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조 2위는 갈라타사라이(승점 4),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승점 3), 4위 코펜하겐(덴마크·승점 1) 순이다. 맨유는 이날 코펜하겐과 조별리그 3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이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센터백으로 나섰으나 수비가 다소 흔들렸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갈라타사라이의 마우로 이카르디에게 슈팅을 허용하는가 하면 케렘 아크튀르크올루에게 유효 슈팅을 내주는 등 실수가 이어졌다. 전반 3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조슈아 키미히와 함께 이카르디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키미히의 태클이 반칙이 됐으나 수비적인 호흡이 맞지 않아 1실점의 빌미가 됐다.

다행히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을 되찾았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 볼터치 71회, 롱패스 성공 6회, 태클 2회, 가로채기 2회 등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경합 상황에선 힘겨워 보였다. 지상 볼경합 4회 중 2회(성공률 50%), 공중볼 경합도 5회 중 2회(성공률 40%)로 다소 떨어졌다. 몸이 무거워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팀에서 9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부상 여파로 교체되거나 빠져 김민재의 체력 부담이 더 커졌다. 아울러 지난 13일과 17일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튀니지전과 베트남전 모두 뛴 그는 22일 마인츠에 이어 튀르키예 원정에 나섰다.

당장 '클린스만호'에 불똥이 튈 수도 있다.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내년 1월 아시안컵 등 중요한 경기가 예정돼 있다. 대표팀에는 왼쪽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김주성(FC서울)이 있으나 A매치를 많이 뛰지 못했고, 대표팀 재소집 여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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