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1대 국회의원들의 상임위원회 출석률을 집계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률 하위 30명의 소속 정당을 보면 국민의힘이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실련은 25일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 출석률이 가장 낮은 현역 의원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조사는 의원직 상실자를 제외하고 의원 298명을 대상으로 했다. 기간은 제21대 국회 상임위가 본격 가동됐던 2020년 6월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로 삼았다. 열린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상임위 출결 현황'에서 의원별 상임위 회의 일수 대비 출석 일수를 세는 방식으로 집계했다.
평가에선 상임위 참여 개수에 따른 형평성을 고려하기 위해 겸임 상임위(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와 특별위원회를 제외했다. 장관 및 당대표 등 직책 수행 기간도 조사에서 뺐다.
집계 결과 안철수 의원은 64.3%로 가장 낮은 상임위 출석률을 기록했다. 안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전당대회 기간 중 부득이 상임위 출석을 못했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67.5%), 김태호(69.9%) 의원이 안 의원의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용진 의원(73.1%)이 가장 낮았다. 출석률 하위 30명 중 국민의힘 23명, 나머지 7명은 민주당 소속이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간의 차이도 있었다. 출석률이 저조한 30명 중 비례대표 의원은 단 1명, 나머지 29명은 전부 지역구 의원이었다. 또 초·재선 의원보다 3선 이상 다선의원의 출석률이 낮았다.
아울러 불출석 사유 중 '결석'인 경우만 따졌을 땐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26.5%로 가장 높았다. 결석은 휴가 신청이나 출장 등 공식적인 소명 없이 회의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론 국민의힘 홍석준(21.6%), 김희국(21.0%) 의원 등이 차례로 높았다.
경실련은 지난달 14일 입법 실적과 본회의 출석률이 저조한 현역 의원도 발표했다. 당시 입법 실적과 본회의 출석률 최하위엔 각각 국민의힘 김웅 의원(연평균 3.0건), 같은 당의 김태호 의원(73.8%)이 이름을 올렸다. 경실련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불성실 의정활동 국회의원에 대해 철저히 심사해 올바른 자질을 갖춘 후보자를 총선에 공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