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절반 이상은 외국인... "220여 명 중 138명 외국여권"

입력
2023.10.26 03:47
이스라엘 정부 발표… "태국인 인질 54명, 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침투해 납치한 인질 220여 명 중 절반 이상인 138명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와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공격에 따른 희생자 수를 업데이트하면서 "인질 220여 명 중 138명이 외국여권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적은 총 25개국으로 파악됐다.

138명 중에는 태국인이 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스라엘에는 약 3만 명의 태국인 노동자가 체류 중이었다. 이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했는데, 교전 지역인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 등에서 약 5,000명이 거주해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피해가 컸다. 이스라엘은 대만에 이어 태국 노동자를 두 번째로 많이 고용한 국가다.

아르헨티나인 15명, 미국인 12명도 인질로 붙잡혔다. 프랑스인과 러시아인이 각각 6명으로 뒤를 이었고, 네팔과 탄자니아, 필리핀, 중국 국적자도 인질 명단에 포함됐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외국인은 40개국 328명이다. 해당 분류에서도 태국인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사망 24명, 실종 21명). 이스라엘인을 포함,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진 전체 사망자는 1,400명이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