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뇌부 암살 노리는 이스라엘... '전담 부대' 꾸렸다

입력
2023.10.23 20:50
무함마드 데이프 등 겨냥 조직 '닐리'
"사살되거나 항복하거나" 연일 엄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핵심 조직원들을 제거하기 위한 전담 부대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신베트는 하마스 핵심 인사들을 추적하고 제거할 특수부대 '닐리(Nili)'를 조직했다. 닐리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문장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첩보 조직의 이름도 닐리였다.

이들은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해군 특공대이자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누크바' 지도자들을 겨냥한다. 그 가운데서도 알카삼 여단의 최고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58)와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61)가 최우선 표적으로 알려졌다. 데이프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자신을 '알아크사 홍수' 작전 책임자로 소개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총을 꺼내 들라. 때가 왔다"며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전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히가리 소장은 야히아 신와르를 가리켜 "그는 이제 죽은 목숨"이라고 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사살되거나, 무조건 항복하거나, 하마스 테러리스트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스라엘의 이번 암살 작전을 두고 1972년 9월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검은 9월단'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검은 9월단은 올림픽 선수촌 내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기습 점거해 선수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스라엘 선수 등 1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고,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신의 분노' 작전을 지휘했다. 이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은 당시 검은 9월단 간부로 추정되는 인물 20여명을 암살했다.

조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