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우주 분야 핵심 연구기관과 손을 잡고 '우주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본격 나선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카이스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우주산업 조성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 8월 사업 예타면제가 확정되고, 총사업비 973억 원을 확보하는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협약에 참여한 연구기관들은 인공위성, 발사체, 탑재체, 위성통신 등 다양한 우주개발 분야에서 핵심 기술과 역량을 발휘하며 우주강국 역사를 쓰고 있다.
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등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우주개발 대표 연구기관이다. 천문연이 개발한 광시야 편광카메라는 다누리에 탑재돼 세계 최초 달 표면 편광지도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질연이 개발한 감마선분광기는 달에서 진행되는 5종의 달 원소지도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다누리에는 ETRI의 우주인터넷 탑재체도 실렸으며, 카이스트는 누리호 3호 발상 당시 탑재된 차세대소형위성 2개를 개발한 교육연구기관이다.
이들 연구기관은 현재 400여개에 달하는 우주산업 관련 기업과 협력해 우주개발 임무 수행, 관련 전문인력 양성, 우주산업화 등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해당 연구기관들은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 산학연 융합연구 활성화, 미래 우주 인재 양성에 힘을 모은다.
시는 우주기술 개발과 민간 기술 이전 촉진, 중소기업 우주산업 진입과 시장 창출을 지원해 대전 우주산업을 육성한다. 지역에서 양성된 우주 인재가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도 조성할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내년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를 시작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본격 조성한다"며 "협약 기관과 힘을 모아 민간 주도 우주산업화 기반을 탄탄히 다져 대전의 확실한 미래 먹거리 창출로 이어지게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