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대상으로 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방문진 이사(장) 해임 과정과 MBC 보도 편향성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간 설전이 이어졌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이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 MBC가 뉴스타파를 인용한 보도를 한 것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단계에 사과할 의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보도와 관련해 최근 MBC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 부과는 방송평가에서 높은 감점을 받는 중징계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가 인용 보도로 이른바 가짜뉴스를 걸러내지 못했다며 보도의 편향성을 질타했다. 김영식 의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릴 뻔했던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고 몰아붙였다. 안형준 MBC 사장 선임 과정도 문제 삼았다. 안 사장이 취임 전 거액의 공짜주식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들어왔으나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허은아 의원은 "방문진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임무가 MBC 사장 선정 아니냐"면서 "그런데 이번 선정 절차는 자기편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야당이 추천한 권 이사장, 김기중 이사 등을 해임한 과정을 문제 삼으며 맞불을 놓았다. 앞서 방통위는 MBC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점 등을 이유로 권 이사장을 해임했으나 법원이 해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권 이사장은 복귀했다. 방통위는 이 결정에 반발, 항고했다. 정필모 의원은 "방통위가 밝힌 해임 사유가 앞뒤가 맞지 않고 졸속으로 만들다 보니 모순이 있다"면서 "얼토당토않으니 법원에서도 가처분이 인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7월 31일 감사원이 방문진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엉뚱하게 방통위에 질문서를 보냈다"며 “권 이사장을 빨리 해임하려 감사원과 방통위가 불법 합동작전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은 “감사 과정에서 관리·감독 기관에 질문서를 보내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해명했다. 권 이사장 해임 처분 집행정지 신청 인용에 대해선 “존중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