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이 1,5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보유하며 크게 성장했지만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등 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은 고령자나 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해 출시됐으나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등 젊은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영찬(성남중원)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는 1,494만 명으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18.7%에 달한다. 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와 격차가 2.5%포인트에 불과하다. 알뜰폰 사업자(가입자 수 1명 이상 보유한 업체) 역시 2018년 45개에서 올해 8월 말 81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가입자와 사업자 수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사업자당 평균 가입자 수는 과거와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커진 시장 규모에 걸맞지 않게 대부분 사업자들은 여전히 영세해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통신 설비 투자 등이 뒷전으로 밀려 가입자 정보 유출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알뜰폰 사업자인 A사의 시스템이 해킹돼 5만 명 넘는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또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이 이동통신 3사의 전산 시스템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간 전산 시스템의 물리적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쪽만 공격받아도 전체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올해 1월 LG유플러스 해킹 사고로 이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던 30여개 알뜰폰 가입자는 물론 사업자의 개인정보까지 유출된 사고가 대표적이다. 윤영찬 의원은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 전수조사를 통해 취약점을 진단하고, 필요한 개선 조치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