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일인자의 프리미엄

입력
2023.10.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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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지현 5단 백 신진서 9단
본선 8강 <3>



경기도 의정부시가 내달 바둑 전용 경기장 착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둑 전용 경기장이 지어지는 것은 최초이며 바둑계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의정부 바둑 경기장이 완공된다면 한국기원과 바둑TV 역시 이전하게 된다. 호원 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세워질 계획이며 내부에는 바둑사 전시관, 오픈 대국실, 국가대표실, 한국기원 사무국, 방송 스튜디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매해 서울시에서 열리던 수담(手談) 바둑 대축제 역시 올해는 의정부에서 열린다. 내달 5일 바둑의 날에 맞춰 의정부 예술의전당 야외 행사장에서 진행된다. 약 130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팬들과의 다면기 대국, 대표 기사 사인회, 바둑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선착순인 다면기대국 신청은 한국기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백1은 요처. 이 자리를 흑에 빼앗길 경우 우변 백은 곤경에 빠진다. 흑2는 박지현 5단의 날카로운 응수타진. 하지만 신진서 9단이 백3, 5로 반발하자 잠시 손이 멈춘다. 결국 흑6의 우회를 선택하며 백11까지 흑의 약점만 두드러졌다. 흑6은 5도 흑1로 쭉 관통할 자리. 흑3, 5로 재차 틀어막아 중앙을 두텁게 만들 수 있었다. 신진서 9단이 강하게 반발하면 그 누구라도 자신의 결정에 의구심이 생기기 마련. 이런 것이 일인자의 프리미엄일 것이다. 실전 흑12 역시 괜한 악수. 백19까지 바꿔치기가 성사되었으나 요석을 잡힌 흑의 피해가 더 크다. 6도 흑1에 보강한 후 흑5로 우변을 공격하며 실리를 버는 것이 나았다. 실전 흑22의 붙임에 백23은 완착. 흑22, 24의 연타가 체감보다 더 큰 자리였다. 자연스럽게 흑26에 돌이 놓이며 형세는 다시 백중세.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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