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바다 삼중수소 최고치…도쿄전력 “안전엔 영향 없어”

입력
2023.10.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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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채취 리터당 16베크렐 검출
'검출한계치' 넘는 경우 잦아져
원인 분석 요구에 "검증하겠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바닷물에서 삼중수소가 리터당 16베크렐 검출됐다. 지난 8월 24일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1차 방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이달 5일 2차 방류를 개시한 이후로는 일본 정부가 설정한 삼중수소 농도 검출 한계치인 리터당 10베크렐을 넘는 경우가 급증했다. 도쿄전력은 “안전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리터당 10베크렐 '검출한계치' 초과 잦아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해역에서 지난 16일 채취한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배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물에서 이 같은 검출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2회차 방류 약 2주 만에 삼중수소 농도가 한계치를 넘은 것은 다섯 번째다. 검출 한계치란 '특정 물질이 검출되는지 여부를 가리는 최소 농도'를 뜻하며, 한계치를 넘으면 해당 물질이 ‘검출됐다’고 인정한다. 1회차 방류 때는 검출 한계치를 1번 넘었다.

18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원전 주변 해역은 조수의 흐름이 북쪽 또는 남쪽 방향으로 며칠마다 바뀌는데, 이 기간에는 (유속이 빠르지 않아) 삼중수소가 희석되는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쿄전력은 “리터당 10베크렐 정도는 충분히 예상했던 수치”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인 리터당 1만 베크렐보다 극히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전문위원 "원인 분석 필요"

그러나 17일 원전을 시찰한 전문가들은 2차 방류 중에 삼중수소 농도가 한계치를 넘은 원인을 분석할 것을 제안했다고 지역 신문인 후쿠시마민우신문이 전했다. 도쿄전력의 마쓰모토 준이치 처리수대책 책임자는 “지난 2개월의 기상 자료 등을 토대로 처리수 확산 상황을 검증하겠다”고 답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인근 3㎞ 이내 해역 10개 지점에서 매일 바닷물을 채취한다.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350베크렐을 넘으면 원인 조사를 시작하고 리터당 700베크렐을 넘으면 방류를 정지한다. 한국, 중국 전문가를 포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도 지난 16일부터 원전 주변 바닷물과 생선 등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