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빨리 여기서 꺼내주세요"… 하마스, 21세 이스라엘 여성 인질 영상 공개

입력
2023.10.17 11:35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3시간 수술받아… 집 돌아가고파" 
IDF "인질 송환 위해 모든 수단 동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처음으로 납치한 인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21세 프랑스계 이스라엘 여성은 "최대한 빨리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여성 인질 미아 솀(21)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솀이 신원 미상의 의료진에게 다친 오른팔을 치료받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 중부 출신이라고 밝힌 솀은 "저는 현재 가자지구에 있다"면서 "억류 당시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3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를 받고 있고 약도 먹고 있어 모든 것이 괜찮다"면서도 "나는 가능한 빨리 집으로, 가족에게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라며 "최대한 빨리 나를 이곳에서 꺼내달라"고 호소했다.

솀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지난 7일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후 그의 가족은 현지 언론에 "솀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솀의 가족들에게 납치 사실을 알렸으며 현재 그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질 송환을 위해 모든 정보와 작전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하마스 산하 군사 조직인 알 카삼 여단의 아부 오바이다 대변인은 이날 영상 성명에서 "약 200~250명의 포로를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 카삼 여단이 200여 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나머지는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조직이 억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정확한 인질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이스라엘 측의 공습으로 인질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