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민간인 테러 안 돼" 하마스 비판한 팔레스타인계 톱모델

입력
2023.10.12 15:25
美 유명 모델 지지 하디드 입장 밝혀
"테러는 수십년 걸친 보복만 일으킬 뿐"
아버지는 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양측 무력 충돌로 수천 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자, 팔레스타인계 미국 유명 모델이 하마스를 공개 비판했다.

미국 유명 모델 지지 하디드는 1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정당화할 수 없는 비극에 피해를 입은 모든 이를 생각한다"면서 "갈등으로 인해 매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으며 그중 어린이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의 투쟁과 점령하의 삶에 깊이 공감하며 비통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는 내가 매일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기도 하다"면서도 "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지고 있지만, 유대인에게 해악을 해치는 사람들까지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와 네덜란드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가족들과 함께 자유 팔레스타인 운동에 참여해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하디드의 아버지인 부동산 개발업자 무하메드 하디드는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아버지와 달리 딸 하디드는 중립적 입장을 냈다.

하디드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자유 팔레스타인' 운동에 부합하지 않고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테러는 수십 년에 걸쳐 고통스럽고 끝없는 보복을 불러 일으키고, 친(親)팔레스타인은 반유대주의자라는 잘못된 생각만을 심어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잡하고 개인적이며 정당한 감정이 많겠지만 모든 인간은 국적, 종교, 민족 또는 그들이 태어난 곳에 상관없이 기본적인 권리, 대우와 안전을 누릴 자격이 있다"면서 "무고한 생명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양측에서 나온 사망자는 11일 기준 최소 2,400명이다. 이스라엘은 군인 등 1,200명이 숨지고 3,7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도 가자지구 사망자가 1,200명, 부상자 수는 5,60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