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중동 지역에 수출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산업부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관련 수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수출 비상대책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지휘를 맡고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 지원기관 임원이 참여한다.
현지 무역관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 동향을 공유하고, 코트라와 무역협회에 '애로 접수 전용 창구'를 설치해 피해 신고를 받기로 했다. 인근 국가의 대체 거래선도 찾는다. 분쟁 지역 수출 기업에 무역보험공사의 수출신용보증 한도를 최대 1.5배 늘리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신용보증을 감액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 또 수출 보험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보험금 지급 기간을 기존 2개월 이내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한다.
산업부는 이스라엘 등 현지 내륙 운송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해상 운송은 물류시스템과 통관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 글로벌 선사들도 수출 예정 품목 예약을 계속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이 주 3회 운항 중인 텔아비브행 여객기 운항을 멈췄지만 운송 화물 규모가 매우 작아 영향은 미미하다.
국내 원유, 가스 도입량의 67%, 37%를 중동에서 들여오는 만큼 중동지역 확전 때는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크다. 이에 관련 점검회의도 수차례 열렸다. 방문규 장관은 이날 에너지 공기업 점검회의에서 에너지 수급 상황을 점검했고, 강경성 2차관도 에너지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국내 석유‧가스 도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