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맞서 마을 지킨 25세 여성… "이스라엘 전설로 기록될 것"

입력
2023.10.12 13:50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 여성 보안요원 
주민들과 전투 태세 갖춰 하마스 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집단농장(키부츠)에서 25세 여성이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낸 사실이 알려지며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약 1.6㎞ 떨어진 키부츠 니르암의 보안요원인 인바 리에베르만(25)은 주민들과 함께 마을에 침입한 하마스 무장대원 20여 명을 사살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 지역 보안요원으로 활동한 리에베르만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된 7일 폭발음을 듣고 평소 로켓 공격 때와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는 곧바로 무기고로 달려가 마을의 보안팀 12명에게 무기를 나눠주면서 전투태세를 갖추게 했다.

리에베르만은 여성과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팀원들을 전략적 위치에 배치시키는 등 매복 공격을 준비하며 상황을 지휘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인근으로 접근하자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는 하마스 대원 5명을 사살했고,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3~4시간 동안 하마스 대원 20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니르암 주민들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리에베르만과 함께 작전에 나선 팀원의 부인 일릿 파즈는 현지 언론에 "리에베르만은 대기하지 않고 즉시 행동을 취했다"면서 "초기 조치를 통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니르암은 가자지구 인근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피한 거의 유일한 키부츠로 전해졌다.

론 홀다이 텔아비브 시장은 리에베르만을 직접 만나 감사를 표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리에베르만은 여주인공이나 다름없다. 덕분에 수십 명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리에베르만 사연이 알려지면서 SNS에서는 "모든 것이 끝나면 이 여성은 상을 받아야 한다", "그의 영웅적 행동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세대를 거쳐 이스라엘의 전설로 전해질 것" "이스라엘의 원더우먼"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