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올해까지 11년 간 영재학교에 조기 입학한 학생이 58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기입학자 중 매년 평균 1.5명이 영재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떠났다.
11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1, 2학년 신분으로 졸업한 후 2013~2023학년도에 영재학교(서울과학고 등 전국 8곳)에 조기 입학한 학생은 58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입학한 전체 학생(8,680명)의 6.7% 수준이다. 학교 별로 보면 서울과학고의 조기입학자 수가 11년 간 19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학영재학교가 96명으로 뒤를 이었다.
만 10세 나이로 영재학교에 입학했다가 6개월만에 자퇴한 백강현(11)군 같은 사례도 꾸준히 나왔다. 최근 11년 간 17명(2.9%)의 학생이 영재학교에 조기 입학했다가 학업을 중도 포기하거나 전출을 간 것으로 파악됐다. 매해 1.5명의 '어린 영재'가 영재학교를 떠나는 것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졸업해 영재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중도 이탈 비율이 1.8%인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하게 차이가 난다.
조기입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사회성 발달 등 학업 외적인 성장을 돕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현영 의원은 "조기 진급·진학하는 어린 영재들의 사회성·인성 발달을 지원하거나 아이들의 성장을 면밀하게 추적할 방법이 부족하다"며 "영재의 전인적 발달이 가능한 영재교육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