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구석기 유적인 충남 공주시 석장리에 구석기문화 유적 공원이 조성된다.
11일 공주시에 따르면 석장리 구석기박물관 인근 마을 일원 3만 2,000㎡에 168억원을 투입, 2027년까지 세계구석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석장리는 한반도 구석기 유적 가운데 최초 발견된 곳이다. 이곳이 구석기 유적임이 밝혀짐에 따라 일제가 제기한 '한반도 구석기 문화가 없다'는 고고학설을 뒤집는 계기가 됐다.
공주시는 이 구석기공원이 완공되면 하루 방문객 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일부 관광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공원은 관광보다는 유적·유물의 소중함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3만 년 전 이곳에 거주했던 구석기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조성에는 주민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석장리 주민들은 공원 조성 및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0년 마을공동체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주민 전은성(72)씨는 "마을 주민 누구나 구석기 유적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며 "유적 발굴과정에서 적극 협력했 듯,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사업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