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항공사들에 이어 국내 항공업계도 이스라엘로 가는 항공편 결항 조치를 내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본토를 폭격하면서 승객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울 거란 판단에서다.
대한항공은 9일 오후 2시 35분 인천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출발할 예정이던 KE957 항공편을 결항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스라엘 체류객의 귀국을 돕기 위해 9일 텔아비브를 떠나 인천으로 향하는 인천 KE958 항공편은 하루 늦춰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현지 정세 불안으로 이스라엘 항공편의 비정상 운항이 예상된다'고 공지했고, 오후 4시 관계자들이 모여 결항 여부를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텔아비브에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각각 1회씩 주 3회 이스라엘을 오가는데 이날 결정으로 당장 9일 이스라엘과 인천을 오가기로 했던 항공편은 운항하지 않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분간 운항 전날 현지 상황을 새로 살펴 띄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글로벌 항공사들도 이스라엘로 향하는 항공편을 결항하거나 미뤘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이스라엘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가 회항했고, 델타항공과 아메리칸 항공도 이스라엘 항공편 취소 결정을 내렸다. 독일 루프트한자 역시 텔아비브행 항공편을 대거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