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리커브 여자대표팀의 안산(22·광주여대)과 임시현(20·한국체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결승에 나란히 진출해 '집안 싸움'을 벌인다. 한국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확보했다.
두 사람은 3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양궁 리버크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나란히 중국 선수들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울러 1, 2위에게 주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둘의 결승전은 오는 7일 진행된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연속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줘 '금맥'이 끊긴 바 있다.
안산은 이날 중국의 하이리간을 상대로 세트 점수 7-3(30-30 28-25 28-28 28-28 30-25)으로 제압했다. 첫 엔드에서 '퍼펙트'를 기록한 두 선수는 2엔드부터 승부에 나섰다. 안산은 2엔드를 가져왔고, 3엔드와 4엔드를 동점으로 마무리해 5-3으로 앞섰다. 침착함이 장점인 안산은 마지막 5엔드에서 모두 10점을 꽂으며 '도쿄올림픽 3관왕'의 면모를 보였다.
임시현도 이날 중국 리자만과 준결승에서 접전 끝에 결승에 올랐다. 임시현은 세트 스코어 5-5(28-29 30-27 29-29 27-27 28-28)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10점을 쏴 9점을 쏜 중국 선수를 꺾었다.
임시현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한 신예다. 그는 이번 대회 랭킹라운드에서도 1위에 올라 개인전과 혼성전, 단체전 모두 출전해 3관왕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안산 역시 랭킹라운드에서 국내 여자 선수 중 2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 나선다.
한편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 나선 이우석(26·코오롱)은 중국의 치샹서우와 슛오프 승부 끝에 5-6(28-28 28-29 29-26 30-27 27-28 <9-10>)으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3위 결정전에서 동메달 샤냥에 나선다. 전날 오진혁(42·현대제철)이 16강에서 탈락하면서 한국 남자 양궁은 5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 도전이 멈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