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1명 꼴로 치매를 경험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고령자 치매 유병률(일정 지역에서 특정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수는 944만 7,274명이며 이중 치매 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97만 6,923명(10.3%)이다.
지역별 치매 유병률 분석 결과 전남이 1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과 충남이 각각 11.8%로 뒤를 이었고, 경북(11.3%), 제주(11.2%), 강원(11.1%) 순이었다. 노인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에서 치매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로 고생하는 고령자가 늘면서 실종신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김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경찰에 접수된 치매환자 실종신고는 총 1만 4,527건이다. 2019년(1만 2,479건)보다 16% 가량 늘었다.
현재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60세 이상 인구 중 치매 진단을 받고 치료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진료비를 연 36만 원까지 지원해 주는데, 이 혜택은 중위 소득 120% 이하인 사람만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치매 진료비 지원 대상자의 소득기준을 완화해 고령화시대에 걸맞은 보편적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남 목포·순천시, 경기 안성시와 양평군 등 일부 지자체는 소득과 상관없이 치매 환자에게 진료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