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을 통해 국내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들이 군과 해경에 적발됐다.
3일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3분쯤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 기점 남서방 1.3해리(2.4076㎞) 지점에서 미확인 선박을 타고 있던 승선원들이 뛰어내리고 있다는 32시단 해안감시기동대대의 신고가 보령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신고접수 즉시 군과 함께 경비함정, 항공기 등을 동원해 해상 추적에 나서, 해당 선박에서 뛰어내린 중국인 승선원 21명을 대천항 인근에서 붙잡았다. 또 경찰과 협조해 육로로 도주한 승선원 1명을 경기 안산에서 붙잡았다.
이들을 해상에서 내려준 뒤 도주한 미확인 선박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우리 해역을 벗어났다. 해경은 이 선박에 대해 중국 해경국에 검거 요청을 했다.
방영구 보령해경서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을 열고 "밀입국 중국 국적자는 22명으로, 추가 밀입국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군이 고성능 감시장비로 확인한 인원으로, 해경이 발견한 구명환 숫자도 22개"라고 밝혔다.
방 서장은 이어 "대천항 주변 해상에 밀입국자들을 구명환에 실어 내려놓고 40노트 속도로 중국 쪽으로 도주해 검거하지 못했다"며 "현재까지 대공 용의점은 없으나 국내 연락책으로 수사를 넓히고, 밀입국자들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압수해 포렌식하는 등 자세한 밀입국 경위와 목적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