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 남자농구 대표팀의 결승 진출까지 남은 점수는 1점. 먼저 2점을 내면 이기는 연장 승부에서 1점을 선취하고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노마크 2점슛 찬스가 생겼다. 이 한 방이면 최소 은메달이지만 림을 외면했다. 그리고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에 결정적인 2점을 맞았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사력을 다한 선수들은 코트에 그대로 주저 앉아 아쉬움을 쏟아냈다.
강양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중국 후저우 더칭 농구 코트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x3 남자농구 준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대만에 17-18로 졌다. 서명진(현대모비스·187㎝), 김동현(KCC·190㎝), 이두원(KT·204㎝), 이원석(삼성·207㎝)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초반에 고전했지만 서명진의 2점슛이 불을 뿜으며 대등하게 맞섰다.
정규시간 1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16-16으로 두 팀은 맞섰다. 주도권은 대표팀이 잡았다. 연장 시작과 함께 서명진이 돌파로 1점을 올리며 17-16으로 앞서갔다. 1점만 더 보태면 결승을 바라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연장 59초께 대표팀은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리바운드를 잡은 이원석이 2점 라인 밖에 있던 김동현에게 패스를 건넸다. 김동현의 주위에는 상대 수비가 전혀 없었다. 공을 잡은 김동현은 주변을 둘러본 뒤 회심의 2점슛을 던졌지만 그대로 빗나갔고, 대만이 리바운드를 잡은 뒤 2점슛으로 경기를 끝냈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대표팀은 카타르에 13-21로 완패한 몽골을 상대한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중국과 결승전 정규시간 종료 4.4초 전 17-15로 앞섰지만 김낙현(상무)이 외곽슛을 시도하는 황원웨이에게 반칙을 저질러 동점이 됐고, 연장에서 역전패하며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