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한국 수영 역사상 세 번째로 단일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이후 13년 만이다. 김우민은 "수영의 레전드들과 (제 이름이) 같이 불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박태환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은) 수영선수로서 당연한 목표이고, 앞으로 해내야 할 숙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의 레이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이었다. 첫 50m 구간을 25초19로 주파하면서 선두로 나선 김우민은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계속 2위 판잔러(중국)와 격차를 계속 벌렸다.
이 대회 남자 계영 800m, 자유형 8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김우민은 이로써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수영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이 나온 최윤희(1982년 뉴델리 대회), 박태환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 최초로 남자 자유형 400m·800m에서 동시에 우승하는 새 기록도 작성했다. 이 두 종목을 모두 우승한 선수는 지금까지 쑨양(중국)과 김우민, 두 명뿐이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져서 준비에 힘들었는데, 저의 첫 아시안게임이어서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3관왕이라는 기록으로 박태환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데 대해선 "같이 이름이 불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그만큼 제가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김우빈은 "제 기록을 단축하지 못해서 아쉽다"며 "내년 파리에선 조금 더 좋은 기록으로 메달권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 나가면 더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빨리 올림픽에서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리에선 400m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우민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