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깜짝 '금' 도마 신재환, 항저우에선 노메달 충격

입력
2023.09.29 18:27
1차 시기 고난도 기술 펼치다 엉덩방아
"주눅 들지 않고 더욱 성장하겠다" 각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재환(제천시청)이 아시안게임에선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신재환은 "주눅 들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재환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승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149점을 획득했다. 일본의 다니가와 와타루(15.016점), 마흐디 올파티(이란·14.783점), 무함마드 샤룰(말레이시아·14.466점)에 이은 4위로 신재환은 대회를 마쳤다.

신재환은 이날 1차 시기에서 6.0짜리 고난도 기술 '요네쿠라'(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틀어 회전해 내리는 기술)를 펼쳤다.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 중 6.0짜리 난도에 도전한 이는 신재환과 우승자 다니가와 두 명뿐이었다. 하지만 화려하게 공중으로 비상한 신재환은 착지 때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다시피 매트에 내린 뒤 엉덩방아를 찧었다. 결국 벌점을 0.3점이나 받아 13.766점에 그쳤다.

신재환은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2점짜리 기술에 실시 점수 9.333점을 보태 14.533점을 받았다. 난도가 1차 시기보다 낮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신재환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1차 시기에서 후회가 남았다"며 "전날 금메달을 딴 김한솔(서울시청) 형이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장난도 많이 치고 크게 도움을 줬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주눅 들지 않고 더욱 성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재환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도마에서 우승해 한국 체조에 2012년 런던 올림픽 양학선(도마) 이래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최동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