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흘 연속 메달을 수확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 여자 사격은 27일 권총의 양지인(20·한국체대)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동메달 2개를 따는 등 총 3개의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사격은 이날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총 11개의 메달을 따냈다.
양지인을 비롯해 김란아(34·동해시청), 심은지(23·화성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1,724점을 올려 인도(1,759점)와 중국(1,756점)에 이어 동메달을 합작했다.
특히 양지인은 이 종목 개인전 결선에 나서 29점으로 동메달을 하나 더 추가했다. 개인전은 단체전 결과를 바탕으로 출전 선수를 가리는데 단체전에서 586점을 쏜 양지인이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8명이 올라온 결선에선 5발씩 4번, 총 20발을 쏜 후 하위 선수가 탈락하고 이후 5발을 쏠 때마다 1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지인은 30발까지 22점으로 2위였으나 26번째 격발 확인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지인은 공동 3위(26점)로 중국 펑시슈안과 슛오프(탈락자 결정)에 몰렸지만 5발 모두 성공시켜 살아남았다. 마지막 격발에선 5발 중 3발을 성공시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이은서(30·서산시청), 배상희(31·국군체육부대), 이계림(33·담양군청)으로 구성된 대표팀도 이날 여자 사격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 1,756점을 쏴 중국(1,773점), 인도(1,764점)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은 본선 3명의 점수를 더해 순위를 정하고, 무릎쏴(슬사)·엎드려쏴(복사)·서서쏴(입사)를 각각 20발씩 총 60발을 쏴서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단체전 결과 이은서(590점·5위)와 배상희(586점·9위)는 개인전 결선(8명)에 올랐다. 배상희는 9위였으나 상위 8명 중 중국 선수가 3명 포함돼 결선에 턱걸이했다. 결선엔 국가당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이은서는 결선에서 440.8점으로 4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고, 배상희는 8위(400.7점)로 가장 먼저 탈락했다. 3위를 유지하던 이은서는 25발부터 4위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끝내 올라가지 못했다. 그는 전날 박하준(23·KT)과 함께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이번 대회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인 그는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2개나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 열심히 준비한 저를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