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4연패를 노리는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 박세웅(28ㆍ롯데)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형님 리더십'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세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가게 돼 기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잘 이끌고 좋은 결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스스로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진단했다. 박세웅은 “몸 컨디션도 좋고 부상도 없다”며 “(대표팀에서) 23일 첫 피칭을 했는데 페이스가 좋다. 모든 것이 긍정적”이라고 자평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박세웅은 국가대표로 나선 3번의 대회에서 통산 12.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42를 올렸다. 그는 “(국제대회)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매 순간 집중하며 던졌기 때문”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뛴다는 것 자체가 집중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네 번째 국가대항전에 출전하는 그는 이번 대회 투수 조장을 맡고 있다. 박세웅은 “모두 가족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동생이 힘들면 형이 도와주고 형이 힘들면 동생이 도와주는 대표팀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단기전은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잘 유지해야 한다”며 “또 태극마크에 걸맞은 책임감과 의식을 보여야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안방 마님' 김형준(24·NC)도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만큼 동료들과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투수들의 공을 다 받아봤는데 (공이) 안 좋은 선수가 없었다. 동료 투수들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완벽한 배터리 호흡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박세웅과 김형준 모두 이번 대회 경계대상 1호로 대만을 꼽았다. 박세웅은 “(대만 전력을 분석해 본 결과) 우타자들은 대부분 힘이 있는 스타일이고 좌타자들은 발이 빨라 출루하면 자주 뛰는 스타일”이라며 “주자 견제는 포수에게 맡기고 타자에게만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역시 “빠른 주자가 나간다면 송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투수들이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며 “힘 있는 타자들과 맞붙을 때는 확실한 제스처를 취해주면서 투수 리드를 세밀하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구 대표팀은 28일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출국해 다음 달 1일 홍콩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일 대만, 3일 예선 라운드 1위와 연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