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950만 명까지 늘면서 불과 2년 후면 ‘초고령 사회’(고령인구 비중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를 마주하게 됐지만, 한국 노인 3명 중 1명 이상은 일을 해야 하고,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실정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 보고서를 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49만9,9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4%로, 2025년(20.6%)이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후에도 고령인구 비율은 급격히 늘어 2035년엔 30%, 2050년엔 40%를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일하는 고령인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6.2%(2022년 기준)로, 전년(34.9%)보다 1.3%포인트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6.1%포인트 상승했다.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15.0%)을 상회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25.1%), 스웨덴(19.2%), 미국(18.0%) 등 11개국에 불과하다.
일하는 고령자의 93%가 '본인‧배우자 부담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한 점을 고려하면 자산 부족과 부족한 노후대비로 노동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노후 빈곤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4%(2021년 기준)에 달한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에 해당하는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2020년 자료를 보면 OECD 회원국 중 상대적 빈곤율(40.4%)이 가장 높은 곳이 한국이다. 미국(21.6%)과 영국(13.1%) 등 주요 국가와 차이도 크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순자산액은 4억5,36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316만 원 증가했다. 전체 가구 자산액(4억5,602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인들이 가진 자산 중에선 부동산 비중이 82.4%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 12.4%로 타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고령인구의 75.7%는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지 않았으며, 해당 비율은 비취업자(72.9%)보다 취업자(81.9%)에서 높이 나타났다. 부모 부양과 관련해선 65세 이상 고령자의 54.7%가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