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태권도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품새 종목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석권하며 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품새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강완진이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근대5종의 전웅태는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한꺼번에 따내 한국 선수 첫 2관왕에 올랐다. 금메달을 놓고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을 벌인 펜싱 여자 에페에서는 최인정이 승리했다.
강완진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부 개인전에서 1·2경기 각각 8.000·7.460점을 받아 대만의 마윈중(7.880·7.080점)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우리나라의 첫 금메달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이 된 품새는 당시에도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5년 전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강완진은 이번에는 개인전 정상에 서며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낭보는 연이어 전해졌다. 남자부 결승전에 이어 벌어진 품새 여자부 결승에서 차예은(7.860·7.220점)이 일본의 니와 유이코(7.620·6.700점)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태권도 품새 종목에 걸린 2개 금메달을 독차지하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근대5종에서는 무더기 메달이 쏟아졌다. 남자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는 한때 7위까지 떨어졌다가 1위로 올라서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전웅태는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을 획득, 대표팀 동료 이지훈(1,492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은 2연패다. 전웅태는 이지훈, 정진화(1,477점)와 단체전 1위도 합작, 이번 대회 우리나라 선수단 중 첫 2관왕에 오르는 영예도 누렸다.
펜싱과 승마에서 각각 7위에 머물렀던 전웅태는 강세를 보이는 수영에서 1분59초28로 종목 1위를 기록하면서 포인트를 312점 획득, 단숨에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세를 높인 전웅태는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 10분30초19로 완주, 전체 2위를 기록하면서 670점을 획득해 앞선 3종목에서 1위를 지키던 이지훈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지훈은 이날 연습 도중 낙마로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가져왔다.
한국은 이날 앞서 열린 여자 개인전 김선우의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까지 더해 이번 대회 근대5종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5개의 메달을 따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을 놓고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을 벌인 펜싱 여자 에페 종목에서는 최인정이 연장 접전 끝에 송세라를 9-8로 꺾었다.
전통의 ‘효자 종목’ 유도에서는 남자 60㎏ 이하급의 이하림이 은메달을 따냈고, 남자 66㎏ 이하급의 안바울과 여자 52㎏ 이하급의 정예린은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배영 100m의 이주호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