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률이 10만 명당 25.2명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201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20, 30대에서 극단적 선택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10대 자살률은 소폭 증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도 벗지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자살사망률(자살률) 통계를 21일 발표했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몇 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이번 통계는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2013년 28.5명에서 2017년 24.3명으로 매년 하락했던 자살률은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으로 반등했고, 2020년(25.7명)과 2021년(26.0명)에는 등락했다. 지난해 자살률 25.2명은 201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2,906명)도 전년보다 446명(3.3%) 줄어 2017년(1만2,463명) 이래 가장 적었다.
눈에 띄는 점은 20, 30대 자살이 상당히 줄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20대 자살률(21.4명)은 전년보다 9.2%, 30대(25.3명)는 7.2%가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이 걷히며 일상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상담치료 지원이 확대된 효과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0대 자살률 감소는 사회적 고립감이 완화한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30대 여성 자살률은 19.6% 감소했는데 부양 부담이 줄어든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10대(7.2명)와 40대(28.9명) 자살률은 전년 대비 각각 0.6%, 2.5% 증가했다. 자살률의 절대적 수치는 노년층이 높아서 80대(60.6명)와 70대(37.8명)가 상위 1, 2위 연령대였다. 다만 70대 자살률은 전년 대비 9.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OECD 자살률 1위'란 오명은 올해도 벗지 못했다. OECD 회원국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산출한 결과 한국의 지난해 자살률은 22.6명으로 회원국 평균(10.6명)의 2.2배 수준이었다.
정부는 앞서 4월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자살률을 18.2명으로 30% 정도 낮추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내년 7월부터는 생명존중 인식 개선을 위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학교, 사업장에서 자살예방 의무 교육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