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서울 방문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만히 계신 분을 불러낸 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잊히고 싶고 가만히 계신 분을 누가 불러내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라고 본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정책실장 4명을 조사하겠다라고 하고, 비서실장 구속시키려고 하고, 안보실장 구속시켰고, 장·차관 수십 명을 조사하고 있고, 영장을 쳤고, 구속되고, 이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피격 사건' 은폐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됐고, 지난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허위 서명 강요' 혐의로 검찰에 기소를 요구하는 등 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지적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어 "남북관계를 둘러싼 한반도의 평화에 위기가 오는 작금의 상황에서 국가 원로로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냥 가만히 계시는 게 맞냐"고 되물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화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기념식 참석 전에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단식 20일 차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단식을 만류했다.
이 대표 방문에 대해 참모진의 반대에도 문 전 대통령이 결정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그는 "일부 참모들이 이 대표 단식장에 가시는 게 정치 일선에 나서는 걸로 비치고, 현 정부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최종 결정은 문 전 대통령께서 하셨고, 그런 우려를 감당하더라도 단식 중단이 지금은 중요한 것 같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서울 일정을 수행한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또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대화 비공개 결정에 대해서는 "비밀스러운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비슷한 말씀이 계속 반복돼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