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소재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이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그린 그림부터 조 전 장관을 예수에 빗대 표현한 작품 등 30여 점이 나왔다.
작가 13명이 참여한 이번 '시간, 산책전'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나무아트 갤러리에서 27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은 조 전 장관의 책 '조국의 시간'과 '법고전 산책'에서 한 단어씩 가져와 붙였다.
전시된 작품 대부분은 조 전 장관의 일상을 옮긴 그림이다. 이정헌 작가의 '케이크 들고 귀가하는 조국'은 조 전 장관의 뒷모습을 흑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인 2019년 9월 딸의 생일이 하루 지난 다음 날 케이크를 들고 귀가하는 조 전 장관의 귀갓길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 그렸다. 조 전 장관은 해당 그림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가 내린 적도 있었다.
이 작가는 조 전 장관 가족들이 식탁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도 내놨다. 그는 작품 해설에서 "조금은 많이 힘들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식탁에 모여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적었다.
전종원 작가의 '길 위의 길'은 조 전 장관이 산 위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그렸다. 전 작가는 "지도도 나침반도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한 조 전 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길 없는 길'의 끝에선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촛불이 함께 빛을 발하며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박건웅 작가는 '빛'과 '얼굴 없는 사람', '반딧불' 등 세 작품을 내걸었다. 해당 작품에는 "그 모든 것을 감당하면서도 옳은 길을 가는 사람, 그가 바로 우리 시대의 예수"라는 설명이 달렸다.
이 밖에도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이 지난 6월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그린 작품, 2019년 조 전 장관이 기소되자 열린 '조국수호집회'를 그린 작품 등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마련됐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펀딩에 후원자 667명이 참여해 목표금액(1,800만 원)을 훌쩍 넘긴 약 2,656만 원이 모였다. 텀블벅 사이트에는 "조국과 함께 나라를 바로 세우자" "끝까지 함께하겠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이번 전시 주최 측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많은 것들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누군가는 손가락질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아프고 시리고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 이번 전시는 그를 기록한 작품들의 모음"이라고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전시 취지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17일 전시장을 찾아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