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오는 20일(한국 시간)을 시작으로 2023~24시즌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 오현규·양현준(셀틱) 등 코리안리거들이 UCL에 출격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당시 나폴리)가 UCL에 참가한 것과 달리, 올해는 그 수가 부쩍 늘어 역대 최다인 5명의 한국 선수들이 UCL에 참가한다. 특히 김민재와 이강인의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시즌 UCL에 대한 국내의 기대감은 높다.
이강인의 PSG는 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도르트문트(독일)와 홈에서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치른다. 도르트문트,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잉글랜드)과 함께 ‘죽음의 조’에 묶인 만큼, 첫 경기에서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다만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강인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럽축구연맹이 공개한 도르트문트 전 예상 선발 명단에도 이강인은 빠져있다. 이강인은 지난 16일 치러진 PSG와 니스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물론 PSG가 대한축구협회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합류 시기를 이 경기 이후로 합의했기 때문에 교체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이 경기에 나설 경우 지난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UCL 무대를 밟는다.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UCL에서 뛰었던 그는 당시 5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같은 날 황인범과 오현규, 양현준도 UCL 경기에 나선다. 지난 14일 황인범은 세르비아의 강호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즈베즈다는 조별리그 G조에 속해 전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처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즈(스위스)와 대결한다. 지난 17일 리그 경기를 통해 팀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는 황인범은 20일 맨시티 원정에 출격할 전망이다.
황인범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개처럼 뛰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 조에 강한 팀들이 있는데 맨시티 같은 빅클럽과 대결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전한 바 있다.
오현규와 양현준이 속한 셀틱은 폐예노르트(네덜란드)와 1차전을 치른다. 셀틱은 E조에 속해 라치오(이탈리아) 아틀라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페예노르트와 대결한다. 이번 시즌 양현준과 함께 셀틱에 입단한 권혁규는 UCL 명단에서 제외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오전 4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만난다. 최근 리그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맨유를 상대로 뮌헨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민재는 선발로 나서 ‘철기둥’과 같은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2019~20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뮌헨의 16강 통과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뮌헨은 맨유,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