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김남길, '놈놈놈' 정우성에 조언 구한 사연

입력
2023.09.19 12:25
'도적: 칼의 소리' 김남길, 도적단 두목 이윤 역으로 열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레퍼런스 삼지 않았다면 거짓말"

'도적: 칼의 소리'는 웨스턴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이끄는 김남길은 한국형 서부극의 대표 주자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정우성에게 조언을 구했다. 정우성에게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답을 얻은 그는 이윤을 그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준혁 감독과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김도윤 이재균 차엽 차청화가 참석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모래바람 휘몰아치는 간도의 황무지에서 시작된 얽히고설킨 운명과 강렬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길 전망이다.

김남길은 도적단의 두목 이윤으로 변신한다. 이윤은 노비에서 일본군으로, 그리고 도적단으로 거듭나 더 이상 빼앗기고 고통받지 않기 위한 삶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김남길은 각종 무기 사용법을 섭렵하며 액션을 준비했다.

그는 '도적: 칼의 소리'의 장르적 매력에 반했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웨스턴 장르를 표방한다는 사실에 큰 매력을 느꼈단다. 인물의 특징, 이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 이와 관련된 여러 종류의 액션이 특별하게 다가갔다고도 했다. 김남길은 "'도적: 칼의 소리'가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매력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듯했다"고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김남길에게 서부극을 많이 보여줬다. 김남길 또한 이러한 작품들을 찾아봤다. 한국형 서부극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피해 가려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다. 훌륭한 작품이지 않나. 레퍼런스를 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김남길이 정우성에게 직접 조언을 구했다는 점이다. 김남길은 정우성에게 "어떻게 했어? 쉽지 않던데"라고 했고 정우성은 "연습만이 살 길이다"라고 말해줬다.

김남길이 생각하는 '도적: 칼의 소리'와 다른 서부극의 차이점은 '드라마적인 부분'이다. 김남길은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니 그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액션을 위한 작품이라기보다는 액션이 필요해 녹여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도적: 칼의 소리'에 서부극의 매력을 담은 동시에 동양적인 매력까지 담아냈다고 전했다.

한편 '도적: 칼의 소리'는 오는 22일 공개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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