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조기에 노출될수록 기대 수명이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대 젊은 당뇨병 환자는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2.6배 이상 높아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ERFC 연구팀이 19개 고소득 국가 151만5,718명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 진단 시 연령에 따른 전체 원인 사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2형 당뇨병은 유전‧비만‧영양‧환경적 위험 요인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5억3,700만 명의 성인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당뇨병을 진단받는 연령이 점점 젊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앞선 연구에 따르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성인은 당뇨병이 없는 성인보다 평균 6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평균 기대 수명 감소가 진단 당시 연령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당뇨병 진단 연령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기대 수명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비롯해 1980~2013년 19개 고소득 국가에서 모집한 151만5,718명의 건강 데이터를 당뇨병 진단 여부와 진단 시 연령 등을 바탕으로 전체 원인 사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30대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들은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보다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 위험이 2.64배 높았다.
40대에 진단받은 이들은 사망 위험이 2.24배 더 높았고, 50대‧60대‧70대는 각각 1.79배‧1.55배‧1.41배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나이‧성별‧흡연‧체질량지수(BMI)‧수축기(최고) 혈압‧총콜레스테롤 등 위험 요인을 조정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당뇨병 진단 연령이 10년 빠를수록 기대 수명은 3∼4년씩 줄어드는 것으로 연구팀을 해석했다.
실제로 30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들은 일반인보다 평균적으로 14년 일찍 사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 연구로 2형 당뇨병의 조기 진단이 기대 수명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밝혀냈다”며 “젊은 연령층의 2형 당뇨병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젊은 성인은 조기 사망 위험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