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를 강타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만1,00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도 1만 명을 웃도는 만큼, 인명피해 현황 집계가 끝나면 희생자 수가 무려 2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리비아 적신월사는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도시 데르나를 집어삼킨 대홍수로 인해 이날까지 1만1,3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있다. 실종자도 1만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전날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최대 2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데르나 인구가 12만5,000명 안팎이란 점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 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 된다. 이재민도 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AP통신은 "여전히 셀 수 없는 사람들과 자동차,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진흙과 잔해 속에 묻혀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는 지난 9, 10일 열대성 폭풍을 동반한 폭우로 상류의 댐 두 개가 잇따라 붕괴하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리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리비아 홍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200만 달러(약 26억5,000만 원)의 비상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