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IDC)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로 곤욕을 치른 카카오가 내년 1분기부터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본격 운영한다.
카카오는 14일 서비스 안정성을 위한 대책과 실천 과제를 담은 '카카오 안정성 보고서'(Kakao Reliability Report)'를 처음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자체 IDC를 짓고 있다. 내년 1분기 운영이 목표다. 하이퍼스케일(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IDC로 최대 12만 대 서버를 운영할 수 있으며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무정전 전력망을 갖췄다. 전력, 냉방, 통신 등 주요 인프라도 이중화했다.
특히 장애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기술적 조치도 강화했다. 클라우드와 운영도구, IDC를 모두 다중화해 장애 복구 조치를 즉각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화재, 침수, 해일, 강풍, 지진 등 재난 재해 설비도 갖췄다.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늘렸다. 카카오의 정보 보호 투자액은 올해 기준 약 209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61명에서 103명으로 69% 늘었다.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에도 힘 쏟는 모습이다. 카카오톡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간 서비스 대시보드(모니터링 도구)를 활용해 복합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체계적 장애 대응을 위해 정기 훈련과 함께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하는 비정기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