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1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이어간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해군 함대기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도시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바쁜 여행 일정이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민간·군사 장비 생산 시설이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생태학 및 교육 등과 관련해 극동연방대와 해양생물학 시설이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시설들도 찾을 계획이며, 러시아가 농업 분야에서도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도시로 통하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1,170㎞가량 떨어진 하바롭스크주에 속해 있다. 이 지역 ‘유리 가가린’ 공장에서는 옛 소련제 전투기부터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까지 생산한다.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위치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만찬이 끝난 오후 6시쯤 전용열차 ‘태양호’에 올랐지만,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향할 땐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는 2019년 4월 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 때 찾은 도시다. 당시 그는 이곳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 등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엔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찾을 계획인데, 오는 16일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할 경우, 김 위원장은 17일 또늗 18일에야 평양으로 돌아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