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양 간식 드셔 보세요"

입력
2023.09.15 04:30
해남고구마

언제부턴가 "국민 영양 간식"이란 호칭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고구마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기야 군고구마를 디저트 콘셉트로 한 커피숍까지 등장했으니 말해 뭐 할까. 그렇다면 고구마는 어디 산(産)을 가장 쳐줄까. 단연코 '해남고구마'라고 할 수 있다. 전남 해남은 연간 3만6,000여 톤의 고구마를 생산하는 전국 최대 고구마 주산지다. 재배 면적만 2,200여 ha(550여 농가)에 달한다.

해남산 고구마의 주품종은 '달수'로도 불리는 '해남 1호'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가 무단 도입된 일본 품종인 베니하루카를 무균 배양해 농가에 보급해 왔다. 참고로, 달수는 "이렇게 달 수가 없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황토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해남고구마는 지리적 표시 농산물 42호로 등록돼 있다. 최고 품질의 고구마로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당도가 높고 식이섬유, 무기질, 면역력을 높여주는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인기 농산물이다.

하지만 혹자는 "왜 하필 일본산 품종이냐"고 품종의 근원을 문제 삼기도 한다. 이게 신경 쓰였던 것일까. 해남군은 올해 안으로 고구마연구소를 설립, 해남고구마 신품종 육성과 생산 기술 연구 및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외래종 고구마를 대체할 지역 특화 우량 품종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해남고구마는 해남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https://www.hnmiso.com)와 농가 직거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해남미소에서는 햇고구마 외에도 고구마 말랭이, 고구마면, 고구마빵, 아이스 군고구마, 고구마 스테이크 등 고구마 가공 식품도 상시 판매하고 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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