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10] 금 싹쓸이?... 4대 구기종목 기상도는

입력
2023.09.13 04:30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 프로스포츠 구기종목들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종목마다 수준급 선수들을 대표로 출전시키지만 이전 대회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데다 개최국 중국과 일본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금메달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24세 이하)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뛰는 ‘막내형’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강인이 지난달 23일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쳐 빠른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강인 외에도 유럽 무대와 K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공격 2선과 미드필더진에 포진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진과 골키퍼 진용은 4년 전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자 축구는 나이 제한이 없어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세계적인 강호 일본이 있어 우승은 남자축구보다 훨씬 어렵다. 중국과 북한도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KBO리그 최고 선수들을 선발했던 한국은 이번에는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선수 21명과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간판타자로 기대를 모은 이정후(키움)가 발목을 수술해 대표팀에서 하차해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다. 반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거들이 대거 나서는 대만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야구 역시 4연패를 장담할 수 없다.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농구는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꾼다. 하지만 중국, 이란 등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일본, 필리핀 등도 복병으로 꼽혀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아시아컵 4강 진입 실패 이후 '국제 경쟁력 약화' 우려의 중심에 서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강세로 인해 메달 도전이 쉽지만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둥' 박지수(KB)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배구는 남녀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을 자신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여자배구는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이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대회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골프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와 임성재를 불러 최강 진용을 꾸렸다. 여기에 조우영과 장유빈 등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마추어가 더해졌다. 여자부는 김민솔과 임지유, 유현조 등 고교생 유망주들이 출전한다.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