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상이군인의 스포츠 제전 ‘인빅터스 게임’ 한국 유치 시동이 걸렸다. 실현된다면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다. 이르면 2027년 한국 개최가 성사될 전망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인빅터스 게임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인빅터스 게임 창시자이자 후원자인 해리 영국 왕자와 11개 참가국 보훈·국방장관들에게 2029년 대회 유치 의사를 전달하며 정부 차원의 추진을 공식화했다.
11개 참가국 보훈·국방장관들은 우리의 대회 유치 의사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보훈부는 밝혔다. 한국이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던 경험을 내세우자 적극 호응했다는 전언이다. 또 6·25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과 '불굴'을 뜻하는 인빅터스 정신이 맞닿아있다는 박 장관의 설명에 이들 보훈·국방장관들은 공감했다.
특히 해리 왕자는 박 장관 공식 접견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빅터스 대회 유치에 나선다면, 2027년 개최도 가능하다"며 "아시아의 인빅터스 게임 개최는 인빅터스 정신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빅터스 재단은 한국의 인빅터스 개최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빅터스 게임은 2014년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에서 열렸고 올해 대회는 독일, 2025년 대회는 다시 캐나다에서 열린다. 2027년 개최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보훈부는 인빅터스 게임의 한국 개최가 이뤄질 경우 22개국 6·25 전쟁 파견국을 모두 초청할 방침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국내 상이군경 재활·의료시스템과 기반 시설, 그리고 첨단 로봇 보철구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