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하면서 초거대 AI 기술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KT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각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직원이 12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개방형(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 허깅페이스를 개발해 AI 성능 경쟁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한 스타트업이다. 콴다는 수학·과학 등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리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분석해 3, 4초 만에 정답과 풀이를 제공하는 앱으로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KT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업스테이지와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 전용 LLM 솔루션, 도메인 특화 LLM 개발 등을 구상하고 있다. 콴다와는 교육 도메인 특화 LLM을 개발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KT는 업스테이지, 콴다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초거대 AI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AI 풀스택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AI B2B 시장 저변을 넓히기로 했다. AI 풀스택은 AI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게 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상품이다. 또한 KT가 자체 개발한 LLM과 KT클라우드의 AI 연산 인프라를 수요 규모에 맞게 탄력적으로 제공하고 공공과 금융 산업을 위해 기업 보안을 강화한 기업 전용 초거대 AI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스타트업 투자는 지난달 30일 김영섭 대표 취임 뒤 KT가 단행한 첫 번째 대규모 투자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했다"며 KT의 체질 개선을 알렸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도 "KT와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내 초거대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국내 AI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