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포함된 ‘집단 마약류 투약’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입수 경위 파악을 위해 클럽을 압수수색하는 등 진실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날 클럽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클럽은 추락사한 경찰관 A씨와 사건 당일 동석한 일행이 다녀온 곳이다. 이들은 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뒤 사건 장소인 아파트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압수한 영상 등을 토대로 일행의 동선과 마약 입수 경위 등을 추적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새벽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가 추락해 숨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있던 일행 15명이 집단으로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다.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일부가 엑스터시와 케타민, 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같은 운동 동호회 소속으로 모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5명 전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조치했다. 경찰은 A씨가 마약류를 직접 구매해 현장에 가져왔다는 정황도 포착해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마약류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약·독물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사망자가 마약류를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어 휴대폰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