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TMAP)이 대중교통과 공유 자전거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재탄생한다. 길 안내 이후 방문할 식당이나 숙박 업소, 렌터카 등 레저 활동을 위한 예약도 가능해진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티맵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티맵이 이동경로를 탐색하는 데 주로 활용됐다면, 앞으로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렌터카와 숙박, 맛집 예약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티맵은 기존에 개별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각각 제공하던 길 안내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개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우선 길 안내·주차·대리·전기차 충전 등 운전자 위주의 서비스에 대중교통까지 통합했다. 공항버스 조회 및 예약 기능 신규 도입과 더불어 10월 공유 자전거 서비스도 추가된다. 모든 이용자들이 어디로 이동하든 자동차와 여러 대중교통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출퇴근 길에 주로 이용하던 지하철이 오랫동안 오지 않으면 재빠르게 다른 수단을 조회·선택할 수 있고 길 안내를 받은 뒤 도보 이동 거리가 길면 주변에 킥보드를 탐색하고 이용이 가능하다.
단순 길 안내를 넘어 이동 후 방문할 맛집, 명소 정보를 주고 목적지 부근 숙소나 레저 활동 등 예약 기능도 올해 안에 도입한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광 명소나 맛집을 검색할 필요 없이 티맵 하나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3개월간 길 안내 횟수 등 실제 데이터를 기반해 추천하는 만큼 SNS 대비 신뢰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차량 구매·정비 등 '카라이프' 서비스도 강화한다. 운전 이력을 바탕으로 적시에 필요한 차량 관리 및 정비 서비스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한다. 또 운전 습관과 차량 관리 이력을 활용해 중고차 판매 시 더 정교한 가격 산정 서비스도 연내 시작한다.
이런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티맵이 그동안 수집한 방대한 빅데이터가 쓰인다. 티맵의 길 안내 건수는 연평균 44억 건으로 국민 모두가 최소 나흘에 한 번 길 안내를 받은 수준이다. 지난해 티맵이 안내한 주행 거리는 519억 ㎞로 지구와 태양 사이를 무려 173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이용자들의 정보·활동·운전 습관 등 개인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구축된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관리된다.
정민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티맵이 보유한 이동 데이터는 통합과 개인화를 위한 독보적 자산"이라며 "데이터와 AI를 이용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유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