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호투하며 시즌 4승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팀이 4-2로 앞선 6회 불펜진에 공을 넘기면서 승리 요건을 확보했다. 팀이 이기면 류현진은 4연승에 성공한다.
그간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약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통산 6경기에 나가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했다. 26.2이닝 동안 홈런을 8방 허용했다. 해발고도 1,600m에 위치한 이곳은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아 쭉쭉 멀리 뻗어가는 것으로 유명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하지만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8월 1일 이후 4년 1개월 만에 다시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달랐다. 1, 2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유일한 실점은 3회에 나왔다. 선두 타자 놀란 존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8번 엘레후리스 몬테로에게 선제 좌월 2점포를 맞았다. 1사 후 볼넷과 2루타를 내줘 2ㆍ3루 위기를 또 맞았지만 두 타자를 투수 땅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넘겼다.
4회에는 1사 후 6번 헌터 굿맨에게 안타를 내주고 7번 놀란 존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존스와 풀카운트 승부 때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에 꽂힌 공이 볼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다. 그러나 1사 1ㆍ2루 위기에서 홈런을 맞았던 몬테로를 병살 처리했다. 5회엔 삼자범퇴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0-2로 끌려가던 4회와 5회 브랜든 벨트와 어니 클레멘트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다음 6회 대니 존슨이 역전 2점포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