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인근에 '쓰레기는 되지 말자'는 문구의 조형물이 설치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내달 전시를 앞두고 설치된 예술 작품이지만 수만 명이 오가는 산책길에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문구여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뚝섬유원지역 하부에는 '쓰레기가 되지 말자'는 문구의 조형물이 마련됐다.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노란색 글자로 크게 적혀 있다. 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7일 한 누리꾼이 "오늘 낮에 새롭게 크게 달린 이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과연 좋은 뜻으로 보기에 적합한 글인지, 공공의 장소에 다수를 생각하고 쓴 건지 의아했다"며 당혹감을 표하기도 했다. 댓글을 단 누리꾼들도 "쓰레기를 많이 버려서 쓴 게 아니냐" "작품이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인 줄 알았다"는 등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해당 조형물은 전시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에서 전시되는 작품 100여 점 가운데 하나다. 이광기 작가가 환경 문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를 담아 제작한 작품으로 2019년 바다미술제 당시 부산 다대 쓰레기소각장 외벽에 LED 전광판 형태로 설치되기도 했다.
시민 민원이 이어지자 서울시 측은 조기 철거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화감이 든다'는 취지로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관련 단체와 협의해 철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