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상인가
사라 채니 지음. 이혜경 옮김. 평균과 정상성이란 개념 뒤에 숨은 억압의 역사를 파헤친다. 잘못된 모집단 설정은 잘못된 대표성을 낳았고 이는 역사적으로 식민주의, 인종차별, 성차별 등을 옹호하는 논리로 뒷받침돼 왔다. 정신 건강 연구가인 저자는 사회, 문화적 맥락으로서의 정상의 역사를 파악하고 표준화의 한계를 지적하며 획일화된 기준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와이즈베리·548쪽·1만9,000원
△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 세트(전2권)
장남주 지음. 독일의 베를린을 둘러싼 과거사를 톺아본다. 베를린은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의 수도이며 냉전과 분단의 현장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난 곳이자, 여성 사상가의 치열한 삶과 문화의 힘을 보여준 도시이기도 하다.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애쓴 많은 이의 기록과 함께 시, 예술, 음악 등이 합쳐져 그 재미와 의미가 한층 증폭된다. 푸른역사·368(1권)364(2권)쪽·각권2만2,000원
△오펜하이머 각본집
크리스토퍼 놀란 지음. 김은주 옮김. 8월 국내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의 각본집.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는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던 지문과 해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영화와 비교해 가며 읽을 수 있다. 한국어판 한정으로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인 박권 교수가 쓴 해설집이 실려 이해를 돕는다. 허블·308쪽·1만6,800원
△페미니즘들
루시 딜랩 지음. 송섬별 옮김. 책은 생각, 공간, 사물, 모습, 감정, 행동, 노래까지 총 8가지 키워드로 페미니즘의 과거를 되짚는다. 기존의 유럽과 미국 중심적인 역사 서술에서 배제되어 왔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유와 해방을 외쳤던 이들에 주목한다. 다양성 속에서 경합하고 연대하며 무수한 성취를 이뤄온 페미니즘의 풍요로운 역사를 이해하고 지구 전체로 시야를 확장하는 게 목표다. 오월의봄·500쪽·2만8,000원
△혐오하는 민주주의
박상훈 지음. 정치학자인 저자는 의견이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되레 혐오하는 '팬덤 민주주의'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본다. 혐오와 분노의 확산이 그 부작용이다. 이 위기 극복을 위해 책은 '하나만 옳다'고 믿는 전체주의적 민주주의와의 결별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원주의적 민주주의가 분열된 이 시대에 필요한 정치의 미래고 그것을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후마니타스·324쪽·1만8,000원
△죽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희망 찾기
캐스린 호프 고든 지음. 이동훈 외 옮김. 인지행동치료에 기반해 자살에 대한 생각을 다루는 워크북 형식의 교양서.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고통받는 본인과 가족 그리고 상담자나 임상가 등 많은 이에게 적용된다. 정신건강은 신체 건강처럼 그 원인을 파악하고 변화시킴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대처법을 통해 자살을 둘러싸고 고통받는 많은 이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272쪽·1만9,000원
△왜 우리는 핵보유국이 되어야 하는가
정성장 지음. 북한 핵 문제를 분석하며 한국의 핵무장을 제안한다. 저자는 남한이 오랫동안 평화 정책을 추구해 왔지만 끝내 북한의 핵 개발 고도화를 막지 못했다고 말한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가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음을 명시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선 핵자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남한이 핵무장을 결정했을 때 떠오를 수 있는 의문을 정리해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메디치미디어·300쪽·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