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애니까 봐줘"… 카페서 음란행위한 40대 남성 모친이 한 말

입력
2023.08.28 07:29
경찰,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

여성 업주가 혼자 있는 카페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들켜 경찰에 자수한 40대 남성의 모친이 "젊은 애니까 봐달라"며 선처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페에 변태가 왔어요. 글쓴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를 본 카페 업주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2일 피의자 B씨 모친으로부터 전화로 선처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짧게나마 한 첫 통화에서 어떠한 사과도 없었으며 만나서 얘기하길 원했다"면서 "두 번째 통화에서 '죄송한데 우리 애 한 번만 용서해달라'는 게 첫마디였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B씨 모친은 "우리 애 젊은 애잖아. 젊은 애"라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한다.

A씨는 "나이를 물어보니 저보다 일곱 살 많은 40대였고, 직장인이었다"면서 "젊으면 다 용서해야 하나. 범죄는 저지르면 안 되지 않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처하기 싫으니 자수하라고 했지만, 자수보다 제 선처를 먼저 바라셨다. 전화하지 말라고 했지만 또 했고, 동생이 받는 동안 내가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경찰을 만나 B씨 모친 번호를 알린 뒤 집에 왔고 밤에 경찰로부터 B씨가 자수하러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사건 경위를 밝혔다.

A씨는 "사죄받고 싶지도 않고 선처도 원하지 않는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대면해서 사과받을 용기도 없고 설령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사과가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면서 "동네 주민이라는데 마주치고 싶지도 않다. 그분이 꼭 처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B씨는 지난 10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4시간 동안 머물며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카페 업주 A씨는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내용을 공개하며 "폐쇄회로(CC)TV를 보니 손님이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후 카페 일도 하기 싫어지고 악몽을 꾼다"고 했다. B씨는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23일 오후 7시 30분쯤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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