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부코페] 코미디는 영원하리…웃음으로 수놓은 부산

입력
2023.08.25 21:24
25일 개최된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14개국, 50여팀 참가하며 풍성한 공연 펼쳐 
3천 관객들 환호 이끈 국내 코미디언들의 무대

"코미디쇼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코미디라는 장르는 사라질 수 없습니다." '제 11회 부코페'가 3천 명의 관객들 환호 속에서 포문을 열었다.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코미디 쇼의 위기론 속에서 코미디언들은 그들의 본분인 선사하는 것에 집중했고 대중의 사랑으로 보답받았다.

25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 블루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14개국 50여 팀이 참가한 '부코페'는 내달 3일까지 영화의 전당, 해운대 KNN씨어터·CGV,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회관, 고릴라브루잉 광안점 등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내로라하는 유튜버, 코미디언들이 블루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부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팝핀현준와 그의 아내 박애리가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면 다나카 찌드래곤 브루노바스 자이언턱 가터벨트의 특별한 컬레버레이션 무대 등이 쉼없는 웃음을 유발했다. MC를 맡은 이수근은 "코미디쇼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코미디라는 장르는 사라질 수 없습니다"고 말하면서 한국 코미디 업계에서 '부코페'가 갖고 있는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2013년 '제1회 부코페' 이후 어느덧 11번째를 맞이한 만큼 의미는 더욱 깊어졌다. 전세계 7개국에서 14개국으로 늘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아울러 외국 코미디언의 활약도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미술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줄 페인터스 마임 코미디 듀오 가베지를 비롯한 리빙카툰듀엣·톰워커·패밀리카뮤 등 세계 각국의 코미디언들이 무대를 장식했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부코페'에서는 코미디 유튜브 대상 부문이 새롭게 신설됐다. 영예의 주인공은 숏박스로 멤버들 모두 함께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숏박스 멤버 김원훈은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앞에서 이 상을 받는 게 쑥스럽다. 9년 차, 8년 차 등 우리 데뷔 연차가 비슷하다. 꽤 오랫동안 해왔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상을 받는 건 처음"이라면서 벅찬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제11회를 맞이한 '부코페'를 두고 "잘돼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그전까지는 불러주신 분이 없었다. 잘된 사람이 이런 무대도 서 본다. (우리는) 무대가 그리운 사람들"이라면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이날 가장 큰 함성과 박수를 받은 것은 다나카다. 다나카가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그의 이름을 외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처럼 관객들은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부대 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호응으로 응답했다. 이에 '부코페'는 스트리트, 오픈 콘서트뿐만 아니라 극장 공연을 재개하면서 관객들과의 소통을 잇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 시대에서 '부코페'가 이끌어내는 웃음꽃이 얼마나 소중한지 관객과 코미디언들 모두 다시금 상기하는 기회로 남았다.

'제11회 부코페'는 이날을 시작으로 9월 3일까지 10일간 부산 각지에서 분산 개최한다. 올해 '부코페'는 개그페이 공연뿐만 아니라 개막식과 극장 공연,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알리는 폐막식으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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