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은 당연하다. 전문인력 양성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와 기관,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소상공인이지만 치과전문종사자 특화 교육 비즈니스로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덴탈보다 역시 그 중 하나다.
-덴탈보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덴탈보다는 치과를 의미하는 덴탈과 한글로 보다라는 단어를 합친 치과기공 브랜드입니다. 치과기공사,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등 치과전문종사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이에 필요한 트레이닝 키트와 관련 용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학계에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에서 10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학생 수가 많다 보니, 정해진 수업시간 동안 데모를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를 보완하려고 영상도 직접 찍고, 이후에는 책도 내게 됐죠. 그때는 이 테마로 사업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보통 세미나 교육 강연료가 약 200만 원 정도인데, 저는 무료로 교육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거든요. 근데 그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됐고,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고요. 그 때 글로벌 시장에서 이 비즈니스가 먹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면 100~200명만 가르칠 수 있지만, 사업이 되면 전 세계 치과전문종사자를 교육할 수 있잖아요. 제 지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덴탈보다의 지향점은 뭘까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치과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회사 모토입니다. 특히 돈이 없어 수업을 못 듣는 분도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죠."
-그럼에도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기업이다 보니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아요.
"우리도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비용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지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비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요. 현재는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협업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학술 작업도 함께 하고 계신가요.
"여전히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한치과기공학회에 정책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에요. 최근에 KDTEX2023라는 치과기공사 종합 학술대회에서 학술 분야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한국 치과기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낫다는 평입니다. 교육시장은 어떤 상황인가요.
"치과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이 되고 있습니다. 모델 스캐너나 소프트웨어들도 많이 도입되고 있어요. 기술이 발달한 만큼 고급 치과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고요. 수요가 많아진 만큼 특별한 교육 기관이 필요할 테고, 그 자리를 덴탈보다가 채우려고 합니다."
-해외 시장은 어떤가요.
"우리나라 기술이 해외로 많이 수출되는 중이에요. 전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을 최고로 쳤는데, 지금은 우리가 역수출을 제안받는 상황이니까요. 일례로, 덴탈보다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치과기공전시회에 참가했을 때도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어요. 따로 전시회 참여를 알리지도 않았는데, 유튜브 구독자들이 팬이라며 찾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튜브 운영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8월부터 새로운 영상이 올라갈 겁니다. 지금까지 250개 무료 동영상이 업로드되어 있어요. 치과전문종사자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치과 보철학 분야 영상이 많아요. 치과위생사들의 실습 교육 영상같은 것도 있고요. 해외에서는 치과의사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에요."
-사업하며 어떤 게 제일 어려우세요?
"(분야를 막론하고) 사업 자체가 어려운 것 같아요. 꿈이 교수였기에 가르치는 것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업을 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경영, 회계, 제품기획, 상용화까지 다 혼자서 진행하다 보니까 버거운 부분이 있었죠. 지원사업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멘토링도 받으면서 발전시켰습니다. 또 남편이 회사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고요."
-부부가 함께 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더라고요. 수업을 하다가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남편과 딱 눈이 마주치면 제가 지금 뭐가 필요한지 곧바로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해줘요. (웃음) 남편은 덴탈보다에 CTO로 합류했는데, 각자 영역을 정해놓으니 시너지를 낼 수 있었어요. (남편) 합류 후 업무 프로세스도 정리되고, 해외 영업에서도 성과가 나기 시작했죠. 혼자였다면 독일 전시회도 가지 못했을 거에요. 독일에서 만난 바이어들과 연이 닿아 미국, 브라질에 수출을 시작하기도 했고요."
-올해 덴탈보다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해외 진출이 목표입니다. 한국 치과기공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전파하는 교육부 지원사업에 대구보건대를 통해 참여하며 해외 시장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됐어요. 인도네시아 소재 대학 교수님들이 대구보건대에 와서 덴탈보다의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가셨는데, 다들 열정적으로 임해주셔서 제가 되레 감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교수님은 본인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덴탈보다와 저를 인도네시아에 소개해주셨고, 한국어로 된 제 책에 사인도 받아 가셨어요. 그 이후 전 세계에 우리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당장 올해는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미 매출 30% 신장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렇게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한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치과기공기술 교육을 가장 잘 하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