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는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사용되곤 했다. 연기력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연기자가 드문 탓에 작품의 러브콜은 몇몇 배우들에게 집중됐다. 이러한 가운데 고윤정은 출연 드라마인 '환혼: 빛과 그림자'와 '무빙'이 연이어 히트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두 작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환혼: 빛과 그림자'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권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무빙'은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이 공개한 2023년 34주차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에서 1위에 등극했다. 고윤정은 '환혼: 빛과 그림자'와 '무빙'의 주연 배우로 활약하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환혼: 빛과 그림자' 속 고윤정은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재욱과 로맨스 호흡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무빙'에서는 씩씩하고 따뜻한 체대 입시생 캐릭터를 그려냈다. 캐릭터와 더욱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기 위해 체대 입시 학원에 다니기까지 했다. 그과 활약한 17:1 진흙밭 싸움 신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무빙'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됐다.
그간 20대 여배우를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한소희 김세정 등 일부 연기자들에게 집중돼 있었다.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 '마이 네임' 등으로 주목받았고 광고계의 러브콜까지 꾸준히 받아왔다. 김세정은 2020년 '경이로운 소문'을, 지난해 '사내맞선'을 히트시켰고 현재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로 대중을 만나는 중이다.
아역 출신으로 일찍이 얼굴을 알린 여배우들도 있다. 3김(金) 트로이카로 불리는 김유정 김소현 김새론이다. 이들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김새론의 경우 복귀 자체가 과제가 된 상황이다. 음주운전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변전함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며 대중에게 비판받았다. 최근 제작사 이아이브라더스는 팝가수 크리스틴 콜리스와의 협업곡 '비터스위트(Bittersweet)'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음주운전을 했던 김새론의 복귀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의 음주운전은 20대 여배우 기근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러한 가운데 고윤정의 존재가 20대 여배우 기근에 도움을 줄지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고윤정이 주목할 만한 신예로 종종 언급되는 중이다. 매력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다가 로맨스, 액션 등을 모두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물론 고윤정의 데뷔 자체가 2019년의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비교적 오래 지나지 않았고 주연으로 입자를 굳히기 시작한 것도 최근인 만큼 아직은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가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고윤정은 공개를 앞둔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무빙' 관련 인터뷰를 통해서는 궁금함을 불러일으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열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