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머그샷' 찍을 가능성 커졌다... 전 뉴욕시장도 못 피해

입력
2023.08.24 08:50
3차례 기소 땐 머그샷 모면했지만
당국 "모든 사람 똑같이 대우할 것"
줄리아니 전 시장도 머그샷 공개

2020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조지아주(州) 개표 결과를 뒤집기 위해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 촬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선 세 차례의 형사 기소 땐 머그샷 촬영을 피했던 반면, 이번에는 조지아주 사법 당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탓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만간 검찰에 자진 출두하기로 한 가운데, 역대 미국 대통령의 첫 머그샷 촬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그에게는 20만 달러(약 2억6,000만 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차 기소 사건과 관련해선 기소인부절차(공소사실 인정 여부 심문)를 위해 법정에 섰지만, 구치소에 수감되거나 머그샷 촬영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보안관 사무실은 "모든 사람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머그샷 촬영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지아주 사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도 이날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하며 머그샷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미 언론들에도 공개됐다. 피고인이 되어 검찰에 출두할 때마다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에는 '특혜'를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날 줄리아니 전 시장은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15만 달러(약 2억 원)의 보석금을 낸 뒤 석방됐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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